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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인터뷰

캡틴 마블 감독 인터뷰 : 파이기가 구스 분량을 2배로 늘리라고 했다



(2019/05/22)


https://www.comicbookmovie.com/captain_marvel/captain-marvel-exclusive-interview-with-directors-anna-boden-and-ryan-fleck-a168502





수많은 팬들이 캡틴 마블이 MCU 최초의 동생애자 슈퍼히어로가 되기를 원하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당신들 생각이 궁금하고, 또 그녀의 성적 취향에 대해 영화에서 다뤄볼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라이언 플렉 : 각본 집필 단계에서는 생각해본 것 중 하나였다. 한계란 없고, 이 영화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캐릭터에 어떤 애정 관계를 집어넣을 건가?'라는 논의를 했다. 그런 방면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철학적 반대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의 문제였다.

우린 자기 발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고, 우정, 그 중에서 특히 마리아와의 우정 이야기를 원했다. 어떤 로맨틱한 이야기가 끼어들 공간이 없었다.

사람들이 (캐럴의 연애에 대해)자기들 나름대로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영화가 관객 자신만의 영화가 되어 스크린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신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꾼으로서 우리에게 <캡틴 마블>은 우정과 자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게 가장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는 탈로스가 크리를 쏘는 모습을 탈로스의 딸이 지켜보는 걸 길게 담은 장면이었다. 미래의 무언가에 대한 복선을 심어둔 것인가 아니면 그 장면을 넣은 다른 이유가 있나?

보든 : 이 장면은 가족을 찾고,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연결되는 영화 속의 순간을 포착하는 장면이었다. 이 순간 가족들과 다시 연결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 그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탈로스에게 어떤 의미었을까? 이 어린 소녀는 아버지가 험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동안에도 '(딸의)눈을 가려'라고 말하며 여전히 아버지 역할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 욘 로그의 정체에 대해 철저히 숨겼다. 주드 로의 배역을 이전까지 숨기는 것이 왜 중요했나?

보든: 우리는 가능한 한 숨기려고 했다. 왜냐면 알다시피 팬들은 너무 똑똑해서 제작자들이 그들이 알기 원하는 시점 이전에 모든 것을 알아낸다. 어쩌면 스크럴이 사실 팬들이 생각한 바와 달리 악당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몰랐을 거다. 그건 우리가 상당히 잘 했다. 나는 욘 로그가 코믹스에서 캐럴의 숙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그가 사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좋은 멘토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할 거라는 걸 우리는 알았다. 우리는 가능한 한 그 순간을 늦추고 싶었다.

영화에서 닉 퓨리가 눈을 잃게된 사연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대안을 고려해본 적은 없었나? 초반부터 구스가 햘퀼 거라고 정해져 있었나?

플렉 : "분명 여러가지 논의들이 있었고, 고양이에게 햘퀸 건 원래의 생각은 아니었다. 분명 어떤 아이디어들이 있었냐고 뭍겠지만, 그걸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뭔가 숨기고자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상한 아이디어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스크럴과 싸우다 다쳤다는 게 유력한 후보였다. 가장 그럴 듯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뻔한 선택이었다.

이 영화는 캡틴 마블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닉 퓨리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전개에 있어 (구스가 햘퀴는 것)이 재밌는 뒷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했다. 닉 퓨리는 창조적인 새로운 서사가 생기는 거다. 퓨리는 진실에 대해서 얘기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그가 눈을 잃은 이유가 보다 심각한 사건에 의한 것일 거라고 추측하는 것에 만족하는 거다."

보든 : "맞다, 퓨리는 자기가 실제로는 고양이에게 햘퀴었다는 걸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니진 않았지!"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도전은 분명 왜 캐럴이 상당히 긴 세월 동안 지구에서 사라졌나에 대한 설명을 찾는 것이었을 거다. 배경을 현재로 설정할 생각은 없었나? 아니면 처음부터 90년대로 고정돼 있었나?

보든 : 처음부터 90년대로 고정이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걸로 확정지은 것이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나?

보든 : 그렇지 않았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캐럴뿐만 아니라 라이언이 말했듯이 닉 퓨리와 어벤져스 그리고 어벤져스 계획의 오리진(기원) 스토리를 만드는 퍼즐 놀이는 정말 즐거운 도전이었다. 이는 정말 즐거웠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전개될 거라는 걸 알고 있는 특정한 사건들에 갇힌 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이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아는 그 사람으로 되기 전의 캐릭터에 대해 탐구할 자유가 주어진 거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8살이나 뭐 그런 아버지를 만난다고 상상해보라! 닳고 닳은, 볼장 다 본 지금의 닉 퓨리가 되기 전의 닉 퓨리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발상이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생각해보자, 나는 마블이 베이비 그루트가 그렇게 슈퍼스타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가 나오고 나서 구스가 이렇게 대박이 날 줄 알았나?

플렉: [웃음] 알다시피 우리는 구스가 어쩌면 팬들의 최애 캐릭터가 될지도 모른다고 엉큼한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 생각엔 파이기가 우리보다 더 잘 알았던 거 같다. 그는 대본의 초안을 보더니 '이거 알어, 이 영화에서 구스를 2배는 더 집어넣어야 돼"라고 계속 주장했다. 그가 옳았다!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등장했다. 당신들이 캡틴 마블을 찍기 전에 촬영된 영화다. 엔드게임에서 비록 캐럴이 작은 역할밖에 없었지만 그의 등장과 그의 능력이 묘사된 방식이 당신들이 오리진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나?

보든 : 매우 유동적으로 진행됐다. 그들이 어벤져스를 찍기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이었다.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우리 영화를 찍기 전과 찍은 이후에 모두 촬영했다. 우린 대본과 영화의 컷들, 그리고 그의 능력에 관해 우리가 개발한 시각 효과들을 그들과 공유했다. 따라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고, 물론 캐릭터의 전개와 그의 능력이 어떨지에 대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

다른 이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의 캐럴을 보는 것이 힘들었나? 아니면 엔드게임에서 캐럴이 다뤄진 방식에 대해 만족했고, 앞으로 당신들이 캐럴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끼칠 영향에 대해 만족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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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든 : "진심으로 [엔드게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난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엔드게임에 댄버스가 나오는 장면을 보러고 안달이 나 있었다. 최종 전투의 3장(역 - 마지막 부분, 서장- 중장-종장)에 그가 등장했을 때 거의 영화관 좌석에서 튀어나와서 크게 소리 질렀다. [웃음]. 정말 짜릿했다."

90년대로부터 엄청나게 시간을 뛰어넘었고, 여전히 탐험할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나 아니면 이제 엔드게임에서 캐럴을 봤으니까 오늘날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나?

안나 보든 : "캐럴에 관해서 수많은 옵션이 있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풍부한 기회가 있으니 일단 두고 보겠다. [웃음]"

플렉 : [웃음]

매우 좋은 대답이군! 하지만 루소 형제가 이제 MCU를 떠난다고 말했고, 당신들은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으니까 캡틴 마블이 중심인 어벤져스나 A-Force(여성 히어로들의 팀업)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나?

보든 : "당신이 일자리를 주는 건가?" [웃음]

플렉 : "난 우리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모든 캐릭터들의 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그들 앞에 어떤 미래의 가능성이 펼쳐져 있는지를 보길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어떤가? 영화가 박스 오피스에서의 커다란 성공을 거둔 기분은 어떤가?

플렉 : 엄청난 기분이다. 그 전에도 우린 영화를 만들었고,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때때로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스케일은 정말 어마어마했고, 우린 무척이나 황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