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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경기 분석

UFC 247 : 존 존스 VS 도미닉 레예스 예상 분석(Jack Slack)

https://www.unibet.co.uk/blog/more-sports/mma/ufc-247-jones-the-clear-favourite-but-reyes-might-just-be-catching-him-at-the-right-time-1.1364654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시합 중 하나인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전이 이번 주말 열린다

존 존스의 지난 두 번의 시합은 하드코어 팬이나 마조히스트나 좋아할 법한 경기였다. 두 경기는 모두 전 미들급 선수들이 상대였는데, 이들의 라이트헤비급에서의 성공은 최근 몇 년 간 이 체급이 얼마나 허접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없었나에 대한 확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존 존스의 타이틀에 대한 앤소니 스미스의 도전은 지루한, 일방적인 패배였다. 반면 티아고 산토스는 결국 논란 있는 판정패를 했지만, 챔프를 퇴위시키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거의 아무도 리매치를 원하지 않았다. 두 고투는 존스와 UFC의 스케줄을 채우기 위해 잡힌 시합이었다. 무대 뒷편에서 UFC는 몇 년 간 가장 흥미로운 라이트 헤비급 유망주들 중 하나를 숙성시키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도미닉 레예스는 이번 토요일(한국 시각 일요일) UFC 247에서 존 존스를 상대로 타이틀샷을 얻게 됐다. 


레예스는 "운동선수"와 "파이터"를 분리하기를 원하는 팬들의 힙함을 만족시켜줬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이를 지적하고 싶어하는 것 이상의 선수다. 레예스는 대학에서 괜찮은 아메리칸 풋볼 선수였고, 6풋 4인치(193cm)의 키로 205 파운드를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레예스는 큰 키와 거의 80인치에 달하는 리치를 갖고 있는데, 이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존스의 키와 리치가 종종 그의 성공 원인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존스의 리치는 레녹스 루이스나 소니 리스턴이 그랬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시합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복싱의 기예(art)는 50%는 손과 머리에 달려 있고, 나머지 50%는 발에 달려있다. 링에서 내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과,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자에 관해서 존스는 MMA 역사상 최고의 복서일지도 모른다. 그저 존스가 실제로 주먹을 날릴 때 그게 엉망진창일 뿐이다. 안티팬들은 존스의 외계인 수준의 84인치 리치가 승리를 가져다주는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존스가 사람들의 얼굴에 잽을 갈겨대는 것도 아니다. 존스는 주로 리치를 프레이밍을 하고, 밀고 -슬프게도- 눈을 찌르는 데 사용한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오빈스 생 프루 - 존스와 신장이 유사한 2 명의 선수 - 를 상대로 한 실망스러운 스탠딩 타격은 존스가 리치 어드밴티지 하나만 없어도 존스는 최소한 상대방이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 고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줬다.

레예스는 그저 사이즈와 운동 능력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구스타프손은 첫 번째 시합에서 컴비네이션 복싱과 잽, 바디 잽으로 추가타를 셋업하는 볼륨 펀치로써 괜찮은 성공을 거뒀다.  구스타프손 리매치에서 존스는 굽스의 콤보가 시작되기 전에 끊어내려고 했다. 존스는 뒷발에 체중을 실어서 싸우고, 써클링함으로써 구스타프손이 계속 방향 전환하고 따라오게 만들고, 구스타프손이 큰 공격을 날리면 클린치로 거리를 좁히는 방식으로 콤보를 차단했다. 레예스의 스타일은 보다 조준사격 한방을 노리는, 한방 파워가 좀 더 있는 파이터라는 점에서 구스타프손의 스타일과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레예스는 구스타프손보다 더 킥을 활발히 사용한다.

레예스의 미니멀리스트 스트라이킹 게임과 2000년대 초반 프라이드에서 성공한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 사이에는 눈에 띄는 유사점이 존재한다. 크로캅과같이 레예스는 레프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라운드킥을 잘 쓰는 사우스포 선수다. 이걸 더블 어택이라고 부른다. 예비동작이 비슷하지만 목표 지점이나 경로가 다른 두 가지 타격이다. 궁극적인 요점은 공격의 시작점과 도달점 사이에서 즉각적으로 상대방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는 거다. 좋은 라운드 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팔꿈치를 옆쪽으로 내리게 해 중앙 라인으로 날아드는 레프트 스트레이트에 취약하게 만든다. 좋은 레프트 스트레이트는 패링하거나 팔꿈치 쪽으로 슬립하게 만들어 상대방이 레프트 하이킥이나 바디킥에 취약하게(심지어 그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만든다.  



레예스는 크로캅보다 상대의 앞발에 훨씬 더 많이 레그킥을 찬다. 크로캅은 한 개의 나쁜 로우킥은 니 발을 부러먹을 수 있지만, 한 개의 좋은 바디킥이나 헤드킥은 시합을 끝낼 수 있다고 지적하곤 했다. 하지만 레예스의 자신감 넘치는 로우킥은 아마 레예스를 존 존스와의 시합에서 더 유리하게 만들어줄 거다. 티아고 산토스가 라이트 헤비급 챔프와의 순수 레그킥 시합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것처럼 말이다. 레예스가 항상 노리는 왼쪽으로 돌아나와서 치는 레프트 스트레이트 카운터도 크로캅이 좋아하던 거다.


이런 종류의 조준사격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펀치에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또한 거리를 조절하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아마 존스 VS 레예스 매치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 존스의 성공의 많은 부분이 풋워크와 링크래프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의 다니엘 코미에, 구스타프손 리매치들은 오랜 시간 동안 상대를 링에서 끌고 다니며 그들이 거리를 좁히려고 할 때 타이밍을 맞춰 몸통과 다리에 킥을 먹이고 각을 꺾어서 상대방이 컴비네이션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방향을 틀게 만드는 게 특징이었다.

존스가 구스타프손 2차전에서 사용했던 똑같은 종류의 전략을 사용할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존스는 아마도 원거리에서 킥을 사용하고,  더킹해서 클린치로 들어가 테이크 다운 시도를 하는 것 사이를 오갈 거다. 우리는 몇몇 파이터들이 레예스에게 그래플링 공격을 시도했고, 레예스가 펜스에서 돌아나오고, 클린치에서 빠져나오는 걸 꽤 잘하는 걸 봤다. 하지만 존스는 레예스가 지금까지 상대한 그 누구보다 클린치에서 훌륭한 스트라이커고, 종종 클린치를 그저 상대방에게 기대기 위해 사용한다. 존스는 머리를 상대방의 머리 밑에 박아 바디 타격이나 머리에 엘보우를 날리는 걸 셋업한다. 글로버 테세이라나 코미에 같은 무시무시한 타격가들이 펜스로 밀려서 하체에 타격을 받고, 엉덩이는 존스에 의해 펜스 쪽에 처박혔다. 

우리는 레예스가 이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상당히 오래 기다렸고, 레예스의 팀은 존스 시합에 뛰어들기 전에 약간 테스트 해보길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레예스의 가장 최근 시합인 크리스 와이드먼(그 시점에서 이미 전성기가 지났지만)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가 별로 없지만, OSP전이나 재리드 캐노니어전은 상당히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 재주밖에 없는 선수들이었다. 레예스가 고전했던 유일한 시합은 볼칸 우즈데미르전이었다. 볼칸은 그래플링과 타격 모두 웰라운드했고, 이는 존스에게서 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레예스에 대해 모든 건강한 회의주의를 보일 수 있지만 솔직히 지난 시합에서 상당히 별로였던 이 시점의 존스에게도 못지않게 많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레예스는 지금 홍보되는 것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재능을 가진 선수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레예스는 이제 타이틀을 지키기에는 너무 늙어가는 존스에게 한방을 먹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