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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오피니언

UFC 대전료에 대한 이해 :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 시합에서 580억을 받았나?

https://www.bloodyelbow.com/2020/1/14/21065011/conor-mcgregor-claims-he-made-50m-against-khabib-but-the-numbers-dont-add-up


코너 맥그리거가 지난 하빕 시합으로 5000만 달러를 벌었고, 이번 카우보이 시합으로 8000만 달러를 벌 것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에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의 대전료 공개로 네티즌들은 맥그리거나 맥그리거의 상대나 낮은 대전료를 받는다고 더이상 맥그리거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실제로 맥그리거는 어느 정도의 대전료를 받는 것일까?

UFC에 대한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UFC의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공개된 바 있다.

주체육위원회에서 공개하는 대전료와 실제 대전료의 괴리가 크다는 걸 알 수 이다.

실제 UFC 파이터들의 대전료는 4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1. 공식 대전료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개. 나머지(ex) 하빕 600만 달러)는 찌라시들의 추측이다)

2. 공식 보너스

3. 비공식 보너스(락커룸 보너스)

4. PPV 수당

여기에 선수들의 수입으로는 5. 스폰서를 포함할 수 있다. 이건 리복 페이를 빼면 선수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코너 맥그리거를 예로 들면 UFC 189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공식 대전료로 50만 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공식 보너스로 5만 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비공식 보너스로 211만 달러를 받았다. PPV 보너스가 20만~40만 사이는 1달러, 40만~60만 사이는 2달러, 60만 이상부터는 2.5달러라는 블러디엘보우의 소스로 계산하면 코너 맥그리거는 306만 달러에서 363만 5천 달러를 대전료로 받은 셈이 된다.

(이전까지 PPV 보너스 개념을 아주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다. 60만 장 이상이면 전체가 2.5달러 받는 식으로 생각했었다.)

자, 그러니까 코너 맥그리거의 공식 대전료는 55만 달러였지만 실제로 받은 대전료는 그 6배 수준이었다는 거다.

여기에 스폰서로부터 받은 돈까지 포함하면 코너 맥그리거는 훨씬 큰 돈을 받았을 것이다. 리복딜 이후로는 UFC 공식 스폰서들을 제외하면 스폰서를 받을 수가 없지만 코너 맥그리거는 리복 등의 공식 스폰서로부터 돈을 더 받을 가능성도 있고, 시합으로 노출이 많아지면서 꼭 경기만이 아니더라도 인스타그램 등에 노출되는 스폰서들이 돈을 더 줬을 수도 있다.

종합하면 코너 맥그리거는 UFC 189 한 경기로 400만 달러나 그 이상의 수입을 올렸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니 공식 대전료를 보고 메인 이벤트 파이터의 대전료를 가늠하기 어려운 거다.

다니엘 코미에도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공식적으로는 50만 달러를 받았지만, 데이브 멜처는 코미에가 실제로 4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받았다는 루머를 전한 바 있다.

포브스에서는 코너 맥그리거가 2017년 메이웨더와의 시합으로 8500만 달러의 대전료 + 1년 간 1400만 달러의 스폰서 수입을 얻었을 걸로 추정했다. 포브스는 또한 2018년 하빕과의 시합으로 맥그리거가 대전료 3200만 달러 + 1년 간 1500만 달러의 스폰서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포브스의 추정으로 맥그리거는 2018년 4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므로 5000만 달러를 벌었다는 맥그리거의 말과 거의 일치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UFC의 2018년 수입을 6억 달러로 추정한다. 블러디엘보우는 EBITDA룰 2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며 코너 맥그리거가 3200만 달러를 받았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블러디엘보우의 존 내쉬는 코너 맥그리거가 UFC 229에서 1500만~2000만 달러 수준의 대전료를 받았으리라 추정한다.

정확히 코너 맥그리거가 얼마를 벌었는지는 코너 맥그리거만 알 것이다.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의 캐릭터상 머니 파이터 캐릭터를 밀고 있기 떄문에 약간의 과장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과장이 있다고 해도 코너 맥그리거는 블러디 엘보우의 보수적인 추산으로 봐도 2018년 하빕과의 한 시합만 뛰고도 2500만 달러~ 3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을 걸로 보인다.

그럼 코너 맥그리거가 이번에 80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ESPN은 UFC에 고정급 + 특정 판매량을 넘을 시 PPV 수당을 지급하는 PPV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데이나 화이트도 인정하듯이 ESPN+ 딜 이후 PPV 판매량은 급감했다.

이제 UFC의 협상력이 선수들에 비해 더 강해졌기 때문에 이전만큼 강한 요구를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걸로 보인다.

그렇다면 PPV 판매가 급감하고, UFC의 협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UFC 229 당시 하빕과의 시합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본 시합에서 그 당시만 한 수입은 올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된다.

추가적으로 도널드 세로니의 대전료의 비밀도 알아보자. 

가장 최근 공개된 도널드 세로니의 대전료는 2017년 10월 UFC 214에서 라울러와의 경기에서 받은 15만5천 달러다. 보통 UFC는 연차가 쌓이면 대우를 잘해주기 때문에 2년 3개월이 지난 지금 도널드 세로니의 대전료는 기본 수당만 20만달러는 되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코너 맥그리거와의 시합에서 정확히 20만 달러/20만 달러를 받은 거다.

그렇다면 분명히 이면에 세로니가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도널드 세로니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200만 달러) 많이 받지는 않지만, 그래도 코너 덕분에 역대 최고의 대전료를 받았고, 코너가 다른 선수들의 대전료를 올려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기 떄문이다. 세로니가 20만 달러/20만 달러만 받는다면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도널드 세로니는 아마 락커룸 보너스를 받을 거고, 어쩌면 약간의 PPV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 PPV 보너스는 보통 챔피언과 잠정 챔피언들만 받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는 협상을 잘했다면 PPV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널드 세로니의 대전료는 알 수 없지만, UFC는 메인 이벤트 파이터들에게 공식 대전료 이상의 비공식 대전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에 세로니 역시 꽤 많은 돈을 받았으리라 정도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본인이 코너 맥그리거 덕에 역대급 돈을 받았다고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이제 맥그리거 상대도 돈 못 받네, 맥그리거 흥행력 다 끝났다고 비웃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 사이에 UFC 246은 TSN의 아론 브론테스터에 따르면 UFC 229에 이어 라스 베가스 입장권 판매 수익 역대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UFC 246 임베디드 조회수는 UFC 229를 뛰어넘고 있고, 구글 트렌드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2019년 경기했던 어느 파이터보다도 높은 검색량을 자랑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라는 선수가 싫다고, 코너 맥그리거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왜곡하면 곤란하다.

헤이터들은 언제나 증오하고, 증오로 사실을 왜곡한다. 

그리고 그런 맹목적인 증오를 내뿜는 이들이 언제나 한국 인터넷의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나는 댓글을 굳이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